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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7기 장학생 서민우입니다. 2011-12-07

 

 

안녕하십니까. 2011년 제7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서민우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과에서 "에너지 보존 법칙의 역사와 과학적 발견의 철학"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은 가야할 길이 훨씬 많이 남은 상태임에도 가능성을 보고 이렇게 장학생으로 선정해 주신 재단 이사진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학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물리학도였으나, 한국적 두 문화의 벽, 이공계 위기 등을 체험하면서 과연 한국에서 이공학을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쓸모란 또 무엇일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이 서양의 과학기술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이자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사를 진지하게 공부하기로 결심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춤에 따라, 과학 연구가 이뤄지는 거시적인 사회문화적 맥락뿐 아니라 그 속에서 형성된 과학자들의 가치관, 그리고 미시적인 인식활동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고, ‘과학적 발견에 관한 철학적 연구’라는 현재 제 연구주제 역시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조금씩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제 의식의 바탕에는 광범한 의미의 과학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염려가 깔려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공부한 서양 과학기술사에 비추어 보자면 "미래의 동력으로서 기술연구개발 분야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본 재단의 비전은 그 바탕이 될 사회적 가치 체계와 사상적, 철학적 토대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결코 성공할 수도, 그 지속성을 확보할 수도 없을 듯 여겨집니다.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이란 단순한 물질적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가치체계이자 세계관의 일부였고, 이러한 정신은 서양의 정책 및 교육 과정에 지금껏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당돌하게도 면접장에서 이런 말씀을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인간이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가 동물 이상이 되기 위해서인 것처럼, 인간이 과학활동을 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경제적, 도구적 목적 이상에서입니다."

제 연구가 바로 이러한 인식의 실현에 도움이 되도록, 그리하여 한국에서 이공학을 공부하는 의의에 대한 개인적 해답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그 해답이 다음 세대에게도 유익하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