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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6기 장학생 박소정입니다. 2010-11-30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의 박사과정에 2년째 재학 중인 박소정입니다. 학생 부부로 원룸에서 자취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는 새내기 아줌마입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다가 합격 소식을 확인하였는데 기분이 좋아서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후배가 ‘선배, 아픈 것 같다’고 걱정을 해 주었습니다.
약 2년간의 직장 생활 끝에 나름의 결심을 하고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생활비 부분에서 빠듯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보통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조교 활동을 하거나 과제 수행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가 늘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주어지더라도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대학원 연구 생활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을 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니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된 ‘아기는 언제?’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키우고 있는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현재 상황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과대학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된 일운 과학기술 장학 사업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연구에 좀 더 집중하여 값진 연구 결과들을 얻기 위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생각해 보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준비하면서 일운 과학기술 장학 사업과 관계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의 홈페이지와 관련기사들을 보았습니다. 전공이 반도체와 관련이 있다 보니 공정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때 만나는 공정 장비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만든 제품들이었습니다. 공정 장비의 제작 자체가 어려운 기술을 요하고 외국 장비들의 기술 수준이 높다는 선입견도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주성엔지니어링이 우리 나라에서 몇 안 되는 탁월한 자기 기술을 가진 장비 제작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 장비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반도체 장비를 만들어 내고 있고 우리 나라로부터 세계로 반도체 장비 시장을 개척해 가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고 앞으로 제가 걸어갈 길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느껴져 일운과학기술 장학 사업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의 연구 분야는 나노 소자의 전기적인 특성 측정 및 분석입니다. 일운 장학생으로서 앞으로 제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해 학업에 열중하여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또한 주성엔지니어링이 국내에서 흔치 않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일류의 장비를 만들어 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우리 나라도 첨단 기술 장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듯이 일운 장학생으로서 다른 이들이 생각지 못한 영역에서 좋은 예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와 함께,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연구를 하는 그룹의 여성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 과학은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 ‘원천기술이 별로 없다’라는 말을 합니다. 비록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변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길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이공계 연구의 기초를 쌓아 가고 이공계 기반을 탄탄하게 만듦으로써 제 후배 세대에서는 기술력의 기초가 탄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고 여성 후배 과학자들에게는 든든한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